피너츠 완전판 4 : 1957~1958 -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북스토리 |
최근 출간되고 있는 피너츠 완전판 4번째 권.
어느정도 틀이 잡힌 찰리 브라운과 친구들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특히 부각되는 것은 불쌍한 우리 친구 찰리 브라운입니다. 연날리기에 항상 실패하는 찰리 브라운, 루시가 놓은 공을 차는 것을 항상 실패하는 찰리 브라운, 중요한 야구 게임에서 결정적 실수를 하는 찰리 브라운 등등 익숙한 설정이 대거 등장하거든요. 대표적인 것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내가 가장 괴로운게 뭔지 알아? 날 감독으로서 믿어준 너희 선수들을 실망시켰다고 느껴져서..."
"이런, 찰리 브라운, 그래서 괴로운 거였다면 신경 쓰지 마, 잊어버려. 우린 한 번도 널 믿었던 적이 없으니까!"
"저 많은 별들을 보고 있으면 자신이 하찮게 느껴지지 않아, 찰리 브라운?"
"아니, 난 원래 하찮은 사람이니까 상관없어!"
가끔 "사람들이 왜 날 안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어떻게 완벽한 사람을 안 좋아할 수 있는 거지?" 라는 뜬금 대사를 하거나, 슈뢰더와 라이너스에게 조언을 해 준다던가, 포기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의외의 모습도 눈에 띄이긴 합니다만... 전반적인 분위기를 헤칠 (?) 정도는 아닙니다.
다른 캐릭터들 역시 익숙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라이너스는 천재성이 부각되는 일부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주로 담요 관련 개그, 루시는 찰리 브라운을 냉혹하게 지적질하거나 떠벌이는 개그, 슈뢰더는 베토벤 관련 개그 등 정형화된 개그를 선보이기 때문이에요.
이렇듯 캐릭터와 설정들은 굉장히 뻔하고 익숙한데도, 그리고 발표 시점에서 반세기 이상이 훌쩍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미나다는 것이 정말 대단합니다. 라이너스가 2주 동안 담요를 못 가지게 되었을 때의 상황이 좋은 예입니다. 라이너스의 신경 불안 증세와 마지막 발작(?)은 정말이지 기가 막혔어요.
그 외에도 완성 단계에 이르른 작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 연재가 된 성실함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진보 대 보수"의 싸움같은 시사적인 요소가 가끔 보이는 것도 신기했던 점이고요.
여튼 별점은 3점. 팬이라면 당연히 소장해야 하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5권이 얼마전에 나왔던데 바로 구입해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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