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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8

올댓편의점 / 올댓오타쿠 / 올댓 영화 속 무기도감

SKT가 테더앤미디어와 손잡고 흥미로운 앱 기획을 진행하고 있더군요. 이름하여 올댓(All That)! 인기 블로거들과 협업해 블로거들의 가치 있는 콘텐츠를 앱으로 만든다는 발상은 꽤 괜찮아 보입니다. 블로거들에게 광고 수익을 배분해 준다는 점에서 블로거들도 반길 만한 전략으로 보이고요. 제가 받아본 것은 이글루스 블로거이기도 한 채다인님의 "올댓 편의점", 만화 리뷰로 잘 알려진 아까짱님의 "올댓 오타쿠", 그리고 고어핀드님의 "올댓 영화 속 무기도감"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하지만 사용해 보니 앱 자체는 딱히 매력적이진 않았습니다. 각 블로거들의 콘텐츠를 그대로 앱으로 옮겨 놓았을 뿐, 앱만의 새로운 콘텐츠나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블로그 내용을 앱으로 포장한 것이라면, 그냥 블로그를 방문해서 보는 것이 더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웹 연동이 필수인 사용 환경 역시 이런 생각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Standalone으로 동작하지 않는다면 굳이 다운로드해서 사용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 외에도 "올댓 오타쿠"의 경우 실행할 때 세 번에 한 번꼴로 비정상적으로 종료되는 문제가 있어 완성도가 떨어지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제목도 다소 의아하더군요. "올댓 오타쿠"라니? 단지 일본 만화에 대한 상세한 리뷰를 다루고 있을 뿐인데, '오타쿠'라는 단어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또한, 세 개의 앱 모두 UI 구성이 제각각입니다.

  • "올댓 오타쿠" - 카테고리 게이트웨이 방식
  • "올댓 영화 속 무기도감" - 게이트웨이 방식이지만 내부 콘텐츠는 스크롤 없이 좌우 페이지 전환
  • "올댓 편의점" - 최상단에 카테고리 메뉴 배치

차라리 UI를 통일해 하나의 시리즈 형식으로 제작했더라면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했다면 제작 과정도 더 수월했을 테고, 사용자 경험도 일관되었을 텐데 말이죠.

이 프로젝트 자체는 블로거들에게도 흥미로운 시도이고, 저 역시 블로거로서 관심이 가는 기획이지만, 현재로서는 잘 만든 RSS 리더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 듯합니다. 다른 "올댓" 시리즈를 사용해 보진 않았지만, 독립적인 하나의 앱으로서 Standalone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면, 아직까지는 개별 블로그를 직접 방문하는 것이 더 나아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별점은 각 2.5점입니다.

참고로 이 별점은 제가 다운로드한 앱의 콘텐츠를 이미 대부분 접해본 이유가 크며, 상기 블로거들의 재미있고 뛰어난 콘텐츠를 아직 접해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4점 이상의 가치가 있으리라 보장합니다. 관심 있으시다면 한 번 설치해서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 블로그에 들어와 이 글을 읽으실 정도의 분들이라면 상기 블로거들을 모르실 리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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