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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7

BAR 레몬하트 1 - 후루야 미쓰토시 : 별점 1.5점

BAR 레몬하트 1 - 4점
후루야 미쓰토시 지음, 에이케이 편집부 옮김/에이케이(AK)

인터넷 상에서의 유명세가 상당해서 읽고 싶었던 작품입니다. 이제서야 읽게 되었네요.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술에 대해 박식한 바텐더가 운영하는, 어떠한 술도 마실 수 있는 환상의 Bar "레몬하트"를 무대로 손님들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내용으로, "바텐더"와 "심야식당"을 적절히 섞어놓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술"에 대한 정보 전달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문제는 그 때문에 드라마가 굉장히 약하고, 이야기들도 별로 재미가 없었다는 겁니다. 여러 술들에 대해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하나하나 링크해서 보는 느낌이랄까요. 이런 점은 "에키벤"과 유사하기는 합니다. "에키벤"도 뭔가 있어 보이지만 실상 내용은 철도와 도시락 소개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나 "에키벤"은 디테일한 그림이 덧붙여져서 소장 가치를 불러일으키는 반면, 이 작품은 작화마저도 허술해서 점수를 줄 부분이 없습니다.

그래서 별점은 1.5점. 술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모를까, 딱히 권해드릴 작품은 아닙니다. 다음 권을 더 읽어볼 일은 없을 듯 합니다.

2013/06/04

왕도둑 호첸플로츠 1 -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 김경연 : 별점 4점

왕도둑 호첸플로츠 1 - 8점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요제프 트립 그림, 김경연 옮김/비룡소

카스페를과 제펠은 할머니에게 돌리면 노래가 나오는 커피콩 가는 기계를 선물했다. 그런데 왕도둑 호첸플로츠가 기계를 훔쳐갔다. 호첸플로츠를 잡기 위해 카스페를과 제펠은 작전을 짰지만, 오히려 호첸플로츠에게 사로잡혔다. 카스페를은 악당 마법사 츠바켈만에게 하인으로 팔려가는데...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에 이은 딸아이를 위한 동화 시리즈 제2탄. 호첸플로츠가 훔쳐간 할머니의 커피콩 가는 기계를 되찾기 위한 카스페를과 제펠의 모험물입니다. 역시 제가 어렸을 때 아주 재미나게 읽었던 작품입니다. 

그런데 읽고 나니 딸아이에게는 잘 안 맞겠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읽었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읽어보니 단순히 애들 장난이 아니라 나름 '목숨을 건' 모험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중반 이후 악당 마법사 츠바켈만은 사람 목숨을 가지고 노는, 정말이지 심한 악당이기도 했고요.

그래도 고전 명작의 향취는 영원한 법!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초반부 카스페를과 제펠이 서로 변장을 하기 위해 모자를 바꿔 쓴다는 복선이 이야기 끝에서 제대로 활용되어 위기를 넘긴다는 꼼꼼한 설정이 특히 좋았습니다. 요정으로부터 얻은 반지를 이용한 유쾌한 결말, 츠바켈만이 하인을 필요로 하는 이유 (감자 껍질 벗기는 마법은 아무리 애를 써도 아직 성공하지 못해서) 등 코믹한 즐길거리도 아주 많습니다. 재미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죠. "짐 크노프"에서도 인상적이었던 프란츠 요제프 트립의 일러스트 역시 굉장히 뛰어나고요.

츠바켈만의 감자요리나 소시지, 자두 과자와 같은 디테일한 먹거리들의 묘사도 개인적으로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작품들에 나오는 요리들만 모아서 책 한 권 만들어보고 싶어지네요.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4점. 지금 읽어도 빼어난 재미를 갖춘 명작 동화라 생각됩니다.

여자아이들보다는 남자아이들에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작품이긴 하지만, 루아야. 아빠는 재미있게 읽었으니까 너도 조금 더 나이 들어서 꼭 읽어봐!

2013/06/01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 미하엘 엔데 / 선우미정 : 별점 3점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 6점
미하엘 엔데 지음, 프란츠 요제프 트립 그림, 선우미정 옮김/길벗어린이

왕과 주민 3명으로 이루어진 작고 작은 섬나라 룸버란트에 흑인 아이가 착오로 배달되었다. 뭐요 아주머니 밑에서 아이는 "짐 크노프"라는 이름으로, 기관사 루카스의 절친한 친구가 되어 기관사를 꿈꾸는 건강한 아이로 자랐다. 그러나 루카스가 섬나라의 작은 땅덩어리 탓에 짐을 위해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문제에 직면해서 섬을 떠날 결심을 하자, 짐은 루카스와 함께 떠나는데...

제가 어렸을 적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미카엘 엔데의 "짐 크노프" 시리즈 제1작. 아직은 어린 딸아이에게 언젠가 꼭 권해주고 싶어서 다시 구입했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 설정과 묘사들. 천하장사에 침으로 재주를 넘게 만드는 루카스를 비롯한 등장인물 및 너무나도 좁지만 재미있고 따뜻한 인물들이 살고 있는 섬나라 룸버란트, 중국을 모티브로 한 대국 만달라와 그곳의 다양한 문화, 그리고 모험을 떠난 짐과 루카스 앞에 연이어 나타나는 거꾸로 거인이나 용의 나라 쿰버란트, 여러 용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들은 지금 읽어도 여전한 재미를 느끼게 해 줍니다. 호첸플로츠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프란츠 요제프 트립의 그림 역시 지금 보아도 너무나 멋졌고요. 참고로 국내 출간 판본 중에서 프란츠 요제프 트립의 그림이 아니라 다시 그린 그림으로 출간된 판본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 책의 기둥뿌리를 흔드는 행동이라 생각돼요. "짐 크노프"와 프란츠의 그림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란 말이죠!

그러나 당연하게도 어렸을 적 읽었을 때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면에서 우연으로 이루어지는 전개, 설득력 없는 상황이 연이어 펼쳐지는 등 완성도 면에서 문제가 많아 보였거든요. 하지만 이건 제가 나이를 너무 많이 먹은 탓이 크겠죠. 동화에서 설득력 있는 전개나 과학을 바랄 필요도 없을 테고요.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점입니다. 꿈과 희망, 모험이 가득한 동화를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그나저나 딸아이가 이 책을 이해하려면 최소한 초등학생은 되어야 할 텐데, 너무 일찍 구입한 것 같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