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나가 요우의 프라모델 미궁 일지 1 - 모리나가 요우 지음/대원씨아이(만화) |
일러스트레이터 모리나가 요우가 월간 아머 모델링지에 연재했던 일러스트 에세이를 모아놓은 책. 거의 10년에걸쳤던 연재분 중 모형 그 자체에 집중했던 기사들을 골라 모아 놓았다고 합니다.
일러스트 에세이라는 말 답게 그림과 글이 빼곡하게 가득 차 있습니다. 이 바닥의 고전이자 교과서적 존재라 할 수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잡상노트>> 스타일 그대로인 거지요. 작화와 채색도 흡사합니다. 모델지에 연재했다는 공통점도 있으니 일종의 아류작으로 보아도 무방하겠지요? 하지만 <<잡상노트>>는 모델지 연재물임에도 불구하고 프라모델과는 별 관련이 없으며 각 편마다 완결되는 이야기가 많았었지요. 이 에세이는 각 회차별로 특정 프라모델을 주제로, 그 모델에 대한 여러가지 개인적인 경험과 지식을 쏟아내는 구성이 많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주제가 되는 프라모델은 연재 잡지의 특성, 그리고 모리나가 요우의 전작들을 미루어봤을 때 예상했지만 전부 밀리터리 모델이며 그 중에서도 탱크 모델 비중이 압도적인 편이고요.
아무래도 직업이 모델러라기 보다는 일러스트레이터라 그런지, 모델링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보다는 본인이 특정 모델을 만들면서 느꼈던 단상이 주이며, 당연히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지금으로 따지자면 유튜브의 모델 관련 동영상 컨텐츠와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물론 평범한 초보는 아니기는 합니다. 소개된 저자의 디오라마를 보니 상당한 실력자로 보이더군요. 거의 풀 스크래치 빌드로 만든 인형들 수준이 아주 놀라왔기 때문입니다. 인형 색칠은 꽤 괜찮은 노하우를 공유해주기도 하는 걸로 보아, 인형 분야에서는 상당한 레벨의 실력자로 짐작됩니다.
그 외에도 어떤 에세이에서는 모델러의 숙명이라 할 수 있는 '만들다 만 프라모델' 정리법을 소개하고, 다른 에세이에서는 최근 핫한 인기 모델을 리뷰하고, 또 다른 에세이에서는 직접 페리스코프 가드를 자작하는 과정이나 사용하는 도구 이야기 같은 정보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모델 제작 뿐 아니라 여행기나 유명 모델러 인터뷰까지 등장할 정도로 다루고 있는 범위가 넓은데, 특히 39회 시즈오카 하비쇼 탐방기가 기억에 남네요. 브라스 밴드가 와서 공연했다는게 좀 깼거든요. 이어지는 1/16 RC 소개는 대체 얼마만할지 한 번 보고 싶어졌고요.
그 외 신변잡기성 이야기들도 재미있었습니다. 최근 이사온 곳 근처에 프라모델 샵이 없어서 모델 취미를 등한시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며, 어린 시절 슈퍼카 열풍에 대한 회고도 와 닿았습니다. 저 역시 '카운타크' 를 동경하던 세대이니까요. 워터라인 모델 때문에 어린 시절 군함 바닥이 평평한 줄 알았다는 글은 저도 공감이 갔고요.
중학생 때부터, 나이가 들어 노안이 온 지금까지를 관통하는 일종의 회고담도 많은데, 그 중 연륜을 느끼게 하는 디테일들도 좋았어요. 왕년의 스타로 야마구치 모모에를 언급한다던가, 80년대 이야기 중에 나가이 마리코가 스쳐 지나가는 식인데, 여러모로 반가왔거든요.
그러나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5점입니다. 공들여 그린 에세이라는건 분명하나, 잡지 연재물을 단행본으로 보는 데에서 오는 한계는 명확했기에 감점합니다. 소개되는 모델을 연계해서 볼 수 없다는 단점이 굉장히 컸기 때문입니다. 관련 도판 정도는 실어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아주 전문적인 내용으로 보기도 어렵고, 아주 초심자가 관심 갖기에는 좀 애매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선뜻 추천해 드리기도 애매하고요. 저자의 팬이 아니시라면 딱히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일러스트 에세이라는 말 답게 그림과 글이 빼곡하게 가득 차 있습니다. 이 바닥의 고전이자 교과서적 존재라 할 수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잡상노트>> 스타일 그대로인 거지요. 작화와 채색도 흡사합니다. 모델지에 연재했다는 공통점도 있으니 일종의 아류작으로 보아도 무방하겠지요? 하지만 <<잡상노트>>는 모델지 연재물임에도 불구하고 프라모델과는 별 관련이 없으며 각 편마다 완결되는 이야기가 많았었지요. 이 에세이는 각 회차별로 특정 프라모델을 주제로, 그 모델에 대한 여러가지 개인적인 경험과 지식을 쏟아내는 구성이 많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주제가 되는 프라모델은 연재 잡지의 특성, 그리고 모리나가 요우의 전작들을 미루어봤을 때 예상했지만 전부 밀리터리 모델이며 그 중에서도 탱크 모델 비중이 압도적인 편이고요.
아무래도 직업이 모델러라기 보다는 일러스트레이터라 그런지, 모델링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보다는 본인이 특정 모델을 만들면서 느꼈던 단상이 주이며, 당연히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지금으로 따지자면 유튜브의 모델 관련 동영상 컨텐츠와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물론 평범한 초보는 아니기는 합니다. 소개된 저자의 디오라마를 보니 상당한 실력자로 보이더군요. 거의 풀 스크래치 빌드로 만든 인형들 수준이 아주 놀라왔기 때문입니다. 인형 색칠은 꽤 괜찮은 노하우를 공유해주기도 하는 걸로 보아, 인형 분야에서는 상당한 레벨의 실력자로 짐작됩니다.
그 외에도 어떤 에세이에서는 모델러의 숙명이라 할 수 있는 '만들다 만 프라모델' 정리법을 소개하고, 다른 에세이에서는 최근 핫한 인기 모델을 리뷰하고, 또 다른 에세이에서는 직접 페리스코프 가드를 자작하는 과정이나 사용하는 도구 이야기 같은 정보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모델 제작 뿐 아니라 여행기나 유명 모델러 인터뷰까지 등장할 정도로 다루고 있는 범위가 넓은데, 특히 39회 시즈오카 하비쇼 탐방기가 기억에 남네요. 브라스 밴드가 와서 공연했다는게 좀 깼거든요. 이어지는 1/16 RC 소개는 대체 얼마만할지 한 번 보고 싶어졌고요.
그 외 신변잡기성 이야기들도 재미있었습니다. 최근 이사온 곳 근처에 프라모델 샵이 없어서 모델 취미를 등한시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며, 어린 시절 슈퍼카 열풍에 대한 회고도 와 닿았습니다. 저 역시 '카운타크' 를 동경하던 세대이니까요. 워터라인 모델 때문에 어린 시절 군함 바닥이 평평한 줄 알았다는 글은 저도 공감이 갔고요.
중학생 때부터, 나이가 들어 노안이 온 지금까지를 관통하는 일종의 회고담도 많은데, 그 중 연륜을 느끼게 하는 디테일들도 좋았어요. 왕년의 스타로 야마구치 모모에를 언급한다던가, 80년대 이야기 중에 나가이 마리코가 스쳐 지나가는 식인데, 여러모로 반가왔거든요.
그러나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5점입니다. 공들여 그린 에세이라는건 분명하나, 잡지 연재물을 단행본으로 보는 데에서 오는 한계는 명확했기에 감점합니다. 소개되는 모델을 연계해서 볼 수 없다는 단점이 굉장히 컸기 때문입니다. 관련 도판 정도는 실어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아주 전문적인 내용으로 보기도 어렵고, 아주 초심자가 관심 갖기에는 좀 애매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선뜻 추천해 드리기도 애매하고요. 저자의 팬이 아니시라면 딱히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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