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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31

2021, 5월과 6월의 두산 베어스 단상


2021, 개막 후 4월까지의, 그리고 5월의 두산 베어스 단상

위의 3, 4월 감상평에 이은, 5월의 두산 베어스 평입니다.
이전 글에서 5월은 4월보다는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썼었습니다. 이영하 선수를 대체할 곽빈 선수, 그리고 징계를 마치고 복귀할 강승호 선수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썩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네요. 물론 끈질기게 한 주에 5할 이상 승률은 어떻게든 유지해서, 1위와 3게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중위권에 위치하고 있는건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아무래도 선발진 탓이 컸던 듯 합니다. 선발진이 무너진 경기를 잡는 경기는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 외국인 2선발 미란다 선수의 퐁당퐁당 피칭은 그 정도가 심했고, 유희관 선수는 월초 두 경기를 제외하면 완전히 무너졌으며, 대체 선발을 내세운 경기는 초반에 대량 실점을 하고 말았으니까요. 또 복귀 전력만큼이나 전력 누수도 심했습니다. 중간 계투의 핵 박치국, 이승진 선수가 번갈아가며 2군으로 향한게 가장 컸습니다.

타선도 제 몫을 다 했다고 보기에는 조금 부족했습니다. 박계범 선수는 부상으로 빠졌고, 박건우 선수도 몸상태가 좋지 않으며, 김재환, 양석환 선수도 부침이 심했던 탓입니다. 장승현 선수도 피로와 상대팀 분석 탓인지 최근 몇 경기는 아주 좋지 못하지요. 덕분에 투타 엇박자를 여실히 보여주는 1점차 패배가 많았었습니다.

그래도 6월은 아주 약간이지만 더 기대가 됩니다. 패배가 거의 확실시 되었던 5선발 경기에 약간이나마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 된게 가장 큰 수확이지요. 유희관 선수 대신 누가 선발로 투입되더라도 더 나을테니까요. 유희관 선수를 대신하는게 박정수 선수라는 점도 기대 요소에요. 이용찬 선수 대신에 선발로 벌써 3승을 거둔 투수를 확보했다는건 어쨌거나 나쁘지 않지요. 이용찬 선수는 어차피 올 시즌 제대로 된 전력으로 치지도 않았으니까요. NC에서의 평균 방어율 정도의 투구만 보여주어도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유희관 선수는 두산의 영원한 레전드로 남겠지만, 향후 1군 선발 투입은 2군에서 신중히 지켜본 후 결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투수진은 이승진 선수만 돌아오면 건-치-승-률 필승조는 나름 탄탄하고, 최근 장원준 선수 페이스도 나쁘지 않습니다. 2군에서 준비 중인 투수들이 많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이름값으로는 두말하면 서러울 이영하, 이현승, 이형범 선수의 이씨 트리오를 비롯하여 기대주 영건들인 유재유, 최세창, 권휘 선수 들 중 한 두명만 전력이 되어도 한 시즌을 꾸려나가기에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두산 베어스 투수진이 이렇게 나름 안정적인 뎁스를 갖춘게 얼마만인지 정말 감개 무량하네요.
타선은 투수진에 비하면 기대 요소가 덜하기는 한데, 정수빈 선수가 감을 찾고 있는 듯 하고, FA로이드를 제대로 맞은 박건우 선수 및 부상으로 빠진 박계범 선수와 박세혁 선수가 건강히 복귀 한다면 5월보다는 타순 짜기가 훨씬 수월해 질 테고요.

걱정이라면 필승조가 점점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발 지는 경기에서 필승조 투입은 자제했으면 하는데, 어떻게 될련지...

그래도, 6월은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크네요. 김태형 감독님께서도 반격을 천명하신 달이고요. 5위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 올 시즌이지만, 역대급 혼전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전력이 좋을 때 열심히 달려서 조금이라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허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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