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거크 탐정단 3 : 사형 선고를 받은 고양이 - 에드먼드 W. 힐딕 지음, 배중열 그림, 신인수 옮김/별별책방 |
맥거크 탐정단에게 이웃에 사는 윌리 형이 찾아온다. 윌리가 키우는 고양이 위스커스가 이웃집 비둘기를 죽였다는 누명을 써서 동물 보호소로 보내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오래전, 제가 초등학교 무렵 <<매거크 탐정단>>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 중 하나였습니다. 아직도 본가에 몇 권의 유물이 남아있을 정도로 애지중지 아끼면서 읽었던 책들이었지요.
재 출간된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오래전 출간된 시리즈는 아직도 기억 속에 남아 있을 정도로 엄청 읽었을 뿐 아니라 엄청 좋아했던 일러스트도 모두 바뀌어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다시 읽기에는 제 나이도 너무 많으니까요.
그래도 점점 커 가는 딸 아이의 추리 소설 조기 교육을 위해 한 권 집어들게 되었네요. 마침 오래전 읽지 못했던 책이 눈에 뜨이기 했고요.
책은 아동용 소설 답게 분량은 150 페이지도 안되고, 내용 전개도 쉽고 빠릅니다. 덕분에 완독하는데 한 시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네요. 그래도 추리적으로 동기, 단서, 복선 등 갖출 요소는 모두 다 갖추고 있습니다. 위스커스를 가둬 놓은 동안 두 번째 사건이 일어나면 누명을 벗을 거라는 생각이라던가, 이 생각을 역 이용하는 계획과 같이 고도의 (?) 두뇌 싸움도 등장할 정도지요.
물론 어른들이라면 마틴 할아버지가 진범임을 쉽게 눈치챌 수 있긴 합니다. 비둘기와 고양이 모두를 싫어했고, 마침 위스커스를 숨겨놓은 창고에 대해서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어른이니까요. 하지만 이 정도라면 초등학교 3~4학년 까지의 아이들에게는 추리력을 시험해 볼 만한 좋은 도전거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마지막에 마틴 할아버지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맥거크의 기지도 괜찮았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책입니다. 이전의 제가 사랑했던 일러스트는 아니지만, 컬러풀한 일러스트를 포함하여 책의 완성도도 아주 높은 편이거든요. 제 기준으로 별점을 주기는 애매한데, 어린아이의 시점으로 보면 내용도 재미있고, 그림도 예쁘니 별점 3점은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딸아이가 조금만 더 크면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줄 생각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준다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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