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9년 첫 감상한 영화네요. 얼마전 국내에서 개봉해서 깜짝 흥행한 스릴러로 짤막한 소개글이 아주 흥미로와서 관심이 있었는데 오랫만의 출장길 비행기 안에서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딸이 실종된 후 아버지가 그녀를 찾아 나선다는 조금은 뻔한 추리 스릴러인데 이 작품이 돋보이는 이유는 현대인이 많이 사용하는 컨텐츠와 솔루션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카메라는 데이빗의 행동을 기록하지 않아요. 페이스 타임, 각종 뉴스 화면, SNS 등 여러가지 메신저, 검색창 등으로 그의 행동이 드러나는데 이 과정에서 정말로 최신 IT 트렌드는 다 나오는거 같아요. 심지어 넷카마까지 등장하니 말 다했죠.
하지만 단지 트렌드에 편승하는 수준으로 그치는건 아닙니다. 데이빗의 개인적인 수사는 이런 편집이 아니었다면 관객에게 쉽게 설명되기 어려웠을거에요. 딸의 계정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과정이라던가 각종 검색어를 통한 검색, 그 외의 개인 정보에 의지한 수사 과정은 해당 컨텐츠와 솔루션 화면의 적절한 활용으로 이보다 더 나을 수 없을 정도로 명쾌하게 전달됩니다. 그 외의 각종 전개도 어떻게 이렇게 이어갈 수 있었는지 감탄이 나올 정도에요. 편집에 2년이나 걸렸다는 말이 이해가 될 정도니까요. 대표적인게 자신의 동생 피터와 마고의 관계를 의심한 데이빗이 설치한 몰래 카메라로 동생과의 갈등을 전개하는 장면입니다.
사건을 담당한 형사 로즈마리 빅이 사실은 아들이 마고를 절벽에서 밀어버린 사건을 덮기 위해 여러가지 공작을 펼쳐 범인까지 날조했다는 반전도 괜찮습니다. 경찰이 피해자 가족을 어떻게 속일 수 있는지에 대한 설득력이 상당히 높은 편이기도 하고요. 물론 로즈마리 빅이 데이빗을 속인거라는 진상이 드러나는 상황은 우연에 가깝고 별다른 단서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추리물로 보기는 어렵지만 스릴러로서는 충분한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부녀지간,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내용으로도 마음에 들고요. 제가 딸 하나를 키우는 아빠이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각종 컨텐츠와 솔루션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라는 아이디어에 너무 집착한 면도 없지는 않습니다. 범인으로 날조한 희생양이 자살 직전 동영상을 남겼다는 설정은 솔직히 무리수죠. 피터 킴과의 SNS 대화가 중반 이후에 드러나는 등 헛점이 많은 것도 문제고요. 왜 경찰이 처음부터 마고의 노트북을 가져가서 조사하지 않았는지 솔직히 전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해피엔딩 정도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이야기를 풀어주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싶고요. 딸과의 갈등을 해결하고, 부녀의 관계가 좋아졌다는걸 더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그래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괜찮은 스릴러임에는 분명합니다. 제 별점은 3점입니다. 아직 감상하지 않으신 추리, 스릴러 애호가분들께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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