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들의 전설 - 호시노 유키노부 지음, 김완 옮김/애니북스 |
호시노 유키노부의 SF 중, 단편집. 오래전 북오프에서 구입한 뒤 묵혀두고 있었던 책인데 좀 무게감 있는 작품을 읽고 싶어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핵심 중편인 <<거인들의 전설>> 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단편 <<이카루스 계획>> 은 호시노 유키노부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작품이지만 지나치게 초기작이라 작화가 영 마음에 들지 않고요. 결론내리자면 제 별점은 2.5점입니다. 작품별 리뷰는 아래와 같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거인들의 전설>>
6만년전, 빙하기 당시 정신력을 기반으로 한 고도 문명을 이루어 살던 거인족 타이탄이 목성을 태양으로 만들어 빙하기를 막으려다 실패하여 다른 곳으로 떠난다.
그리고 현재, 태양 에너지 감소로 인해 현대에 다시 닥친 빙하기 해결을 위해 거인족이 만든 피라미드를 이용하여 목성을 불태워 '제 2의 태양'을 만드려는 계획이 시작되는데...
호시노 유키노부의 SF 중편. 고대 타이탄 족의 이야기와 현대의 위기를 1, 2부로 나누어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여러모로 부족합니다. 특히 작가의 특기 중 하나인 과학적인 설정과 이야기의 결합 측면에서 많이 아쉬웠어요. 빙하기와 목성 태양화 계획 자체는 그럴듯하지만 지구의 극점 이론이라던가, 타이탄 족이 만든 피라미드를 활용해야 한다는 점 등 그다지 과학적이지 않은 설정이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특유의 반전을 통한 재미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위기는 목성 태양화 멤버의 내분에서 찾아오며, 반란파를 진압하고 우주선을 떨구는 게 이야기의 전부거든요. 여기서 반란파와 주인공 일행의 싸움은 단순한 액션물에 불과할 뿐이고요.
딱 한 가지, 마지막 주인공이 우주 공간에서 총을 쏴서 악당을 해치우고 구조선까지의 이동도 성공하는 장면은 호시노 유키노부스러웠지만 그 외에는 딱히 건질게 없네요. 별점은 2점입니다.
<<이카루스 계획>>
지구의 에너지 고갈을 태양 에너지를 끌어당겨 해결하려는 이카루스 계획이 시작되고, 주인공 일행은 이를 막으려는 테러 집단인 지구 해방 전선의 우주선과 우주전을 벌인다.
작가의 초기작으로 내용은 간단하지만 과학 지식이 곳곳에 녹아들어 있어 전작보다는 보는 재미가 컸던 작품. 지구 해방전선이 쏜 미사일이 태양의 인력 탓에 정상 궤도를 상실한다던가, 추락하던 이카루스호가 소혹성의 인력으로 기사회생한다는 내용이 그러하죠. 이 장면에서 그리스 신화 속 이카루스 이야기와 결합한 전개를 보이는 점도 아주 좋았고요.
또 이카루스 계획 설정은 물론 에너지를 독점하려고 하는 악역 설정도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지금 읽기에도 그리 낡아 보이지 않았거든요.
주인공 약혼자의 죽음, 목숨을 건 수리와 죽음과 같은 신파조의 연출에 더해 정교하지 못한 초기 극화 스타일의 작화는 아쉬웠지만 이 정도면 호시노 유키노부다운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별점은 3.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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