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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6

UI와 GUI로 국내에서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해서

뭐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원래 저의 직업은 UI기획자입니다. 지금은 조금 다른 업무를 하고 있지만요. 어쨌건 국내 UI나 GUI를 업으로 하시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몇자 적어봅니다. 먼저 제가 그래픽 전공자라서 타 전공자들과 약간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 그리고 신입, 혹은 UI를 새롭게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해서 글을 썼다는 것을 양지해 주세요.


일단 국내 UI나 GUI 쪽 분야는 두가지 전공으로 나뉠 것 같습니다. 그래픽과 엔지니어라는. 그래픽은 주로 GUI 작업 쪽을 진행하다가 넘어오는 것이고 엔지니어들은 개발 작업을 진행하다가 넘어오는 경우겠죠. 순수 기획자 출신의 UI 기획자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Device쪽에서는요. (물론 Web UI 쪽에서는 순수 기획자들이 많이 있긴 합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국내에서 현재 UI기획을 하기 위한 업무를 진행하고 싶다면 위의 두가지 경우를 거쳐 나가는 것이 쉬운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엔지니어 출신의 UI기획자는 아무래도 많지 않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엔지니어들이 UI를 하는데에 대한 메리트가 국내에서는 크지 않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들도 외부에서 역량있는 업체에 UI, GUI 일체를 아웃소싱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이러한 외주업체들은 대부분 그래픽 작업으로 정평이 나 있는 업체가 많이 있기 때문에 그래픽 전공자가 이러한 관련 업체에 입사하기가 더욱 쉽다고 생각합니다. UI와 GUI를 전담하는 업체가 개발자를 필요로 하지는 않으니까요. 저도 그래픽을 전공한 이러한 외주 업체 출신이고요. 이쪽 분야로 유명한 업체로는 바이널이나 이노이즈, 펜타브리드 등의 회사가 있습니다. (요새는 좀 판도가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외주를 준 적이 없어서...) 물론 이러한 업체에 입사해서 누구나 UI 기획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전문 업체이니 만큼 많은 일을 수행하고 접하기에는 좋고, 그만큼 공부도 많이 되고 스스로 뻗어나갈 수 있는 힘을 쌓기 쉽겠죠.

하지만 그래픽 전공은 누구나 하기에는 적합치 않고, 사실 UI라는 것을 전공하기 위해 그래픽 분야를 공부한다는 것은 낭비죠. 또한 커리큘럼이 제대로 짜여져 있는 것도 아니라서 어차피 입사 후에 다 새롭게 배워야 하는 일들일 뿐이고요. 그래서 학부에서 전공으로 삼고 싶다면 KAIST가 현재로서는 가장 유명한 이 분야 학교라 보여집니다. 일단 시설이나 자료도 빵빵하고 학습 커리큘럼 등이 탁월하다 생각됩니다. 그 외의 인지심리학 등을 배울 수 있는 심리학과 등이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네요. 전공으로 학부 졸업을 마친다면 외주업체 보다는 대기업의 "선행 연구소" 쪽으로의 취업도 용이하다고 생각되어 추천하고 싶습니다. 뭐 제가 알기로는 대부분 대기업의 UI, GUI 책임자들은 대부분 그래픽 전공자들로 알고 있는데 서서히 바뀌어 나가겠죠.

그 외 타 분야 전공자라면 관련 업체에 어떻게든 입사하여 경력을 쌓아나가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주위에 그렇게 발전한 친구들도 몇명 있기도 하고요. 물론 개인적으로 따로 공부는 꾸준히 해 나가야겠지만요. 

어쨌건 국내 환경의 특이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래픽 전공자가 이쪽 분야 기획자 중에서 상당히 많은 편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만, 전문학과와 전문인들이 슬슬 등장하고 있다 보여지네요. 저도 밀려나지 않으려면 좀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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