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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

천사의 이빨 B.T.A ((天使の牙 B.T.A., 2003) - 니시무라 료 : 별점 1.5점

마약과 형사 아스카는 연인이자 파트너인 후루요시에게서 인정받고자 남자뿐인 조직 안에서 힘들게 버텨가던 중, 급성장한 신흥 마약 조직 클라인의 보스 키미쿠니의 연인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다가 둘 다 총기 난사로 죽고 말았다. 그러나... 극비리의 그녀의 뇌를 키미쿠니의 연인 칸자키 하츠미의 몸에 이식하는 수술이 시행되있고, 그녀는 하츠미로 재 탄생하여 조직에 잠입하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는데...

신쥬쿠 상어의 아버지이자 일본식 하드보일드의 거장인 오사와 아리마사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원작 소설은 1996년 발표되어 그해 "이 미스터리가 굉장해!" 에서 10위를 차지했던 작품이더군요.

신쥬쿠 상어 시리즈가 아닐까 하고 봤는데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뇌 이식이라는 소재가 현실적으로 그려지지도 않았고, 지나치게 스타일을 추구한 촬영과 액션씬은 짜증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또 아스카가 칸자키 히츠미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 벌이는 활동이나 액션은 사실 사건 해결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해서 개연성이 많이 부족합니다. 단지 "페이스오프"의 영향을 받은 심심풀이 땅콩형 맛보기 설정일 뿐입니다. 그만큼 알맹이가 없어요. 반전도 예상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고 추리적으로도 맨 처음에 스쳐가듯 등장하는 간단한 암호트릭 이외에는 그다지 건질게 없고요.

내용이 이렇게 별볼일 없다면 캐릭터의 외모나 연기, 카리스마로 극복해 주었어야 하는데 여자 주인공 2명 모두 작품에 어울리는 외모로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아스카 역이야 경찰이니 그렇다 쳐도, 칸자키 하츠미라는 캐릭터는 대 마약 조직 보스조차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는 외모, 매력의 소유자로 그려지는데 실제 배우가 그러한 역할을 보여주기에는 어려운 외모였거든요. 후루하타 닌자부로의 얼빵한 조수(?) 이마이즈미가 강한 눈빛과 쫙 깔은 낮은 목소리로 분한 캐릭터는 특이했습니다만, 이 역시 특이하기만 할 뿐이고요.

한마디로, 오사와 아리마사의 팬이 아니라면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 영화입니다. 별점은 1.5점입니다. 팬이라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원작을 한번 읽고 비교해 보고 싶긴 합니다.

참고로, T.A,T,U의 노래와 함께 이어지는 엔딩 크레딧 뒤에 등장하는 짤막한 에필로그는 속편을 예감케 하는 여운을 남기기는 하는데 영화가 망했는지 어쨌는지 속편은 존재하지 않네요. (물론 이 에필로그 역시 진부하기 그지 없습니다...)

PS : 그런데, B.T.A가 뭐의 약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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