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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1

위대한 명탐정 바실 (The Great Mouse Detective) - 존 머스커 외

 

1897년 런던, 인형 기술자 플래버셤이 유괴당하고 그의 딸 올리비아가 세계 제일의 명탐정인 베이커가의 바실 탐정에게 사건을 의뢰하러 찾아온다. 우연찮게 올리비아를 도와주게 된 제대 군인 도슨 박사는 바실을 같이 찾아가지만 그는 소녀의 의뢰를 흥미없어 한다. 하지만 납치를 주도한 박쥐 이야기를 들은 바실은 사건이 자신의 최대 호적수인 악당 라티건 교수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고 곧바로 사건에 뛰어드는데...

최근 회사 신제품 성능 테스트로 묵혀놓았던 암흑의 유산들을 몰아쳐 보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이 작품은 디즈니의 86년도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실패작 "검은 가마솥" 의 후속작이라 별다른 홍보가 없어 널리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보고나서 조사해봤더니 셜록 홈즈의 "마우스 월드" 버젼이라며 유명했던 원작이 있는 작품이더라고요. 애니메이션도 CGI 초창기 작품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 나름 대작이고요.

홈즈의 주요 캐릭터를 동물(여기서는 쥐 세상입니다)로 바꾸어 놓았다는 설정만 본다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명탐정 홈즈"와 유사하지만 제일 큰 차이점은 이 작품은 인간 세상에서의 쥐 세상을 그리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바실이 사는 집이 베이커가의 홈즈의 집으로 묘사되고 있거든요. 그리고 추리적인 요소가 더욱 많다는 것도 차이점이죠. 예를 들자면 도손 박사를 처음 대면하는 바실이 도손 박사의 과거를 추리하는 부분이나 올리비아가 납치된 뒤 현장에 있던 종이 쪽지의 냄새와 화학적 분석을 통해 단서를 찾아내는 부분 같은 것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그 외의 작화나 음악 모두 디즈니스러운 완벽한 수준으로 작품의 완성도도 높고요. 뭐니뭐니해도 셜록 홈즈를 제대로 패러디한 바실이라는 생쥐 캐릭터는 예상대로의 모습을 너무 잘 보여줘서 무척 즐거웠고 와트슨의 대역인 도손박사 역시 마찬가지로 재미있었습니다. 아울러 꼬마 캐릭터 올리비아가 너무너무 귀엽습니다!

하지만 초중반까지 그럴듯한 홈즈 패러디를 보여주다가 막판에 액션물로 돌변하는 것은 썩 마음에 들지는 않더군요. 뭐 이 작품이 추리 매니아를 대상으로 한 작품은 아니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겠지만 마지막 빅밴에서의 액션씬은 "홈즈의 마지막 인사"의 패러디이긴 한데 전체적으로는 "루팡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느낌이 물씬 나서 그다지 새로운 맛도 없었고 박력도 부족해 보였다는 점이 좀 아쉽네요.

그래도 아동용으로는 충분히 즐길 거리가 많은 제대로 된 홈즈 패러디 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보시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한번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성인에게 안 맞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여러가지 즐길거리도 많고 시간도 70여분으로 짤막하니까요. 단, 홈즈 팬이 아니시라면 조금 실망하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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