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옮긴 탓에 여유를 만들기가 아직은 쉽지 않군요... 오랫만에 포스팅 합니다. 그동안 조회수가 2자리로 떨어졌....ㅠ.ㅠ
이 작품은 일본 4컷 만화의 귀재라는 이시이 히사이치의 추리 패러디 4컷 만화 단편집입니다. "이웃의 야마다 군"이라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으로 이름 정도는 접해보셨으리라 생각되네요.
부제가 "붉은머리 연맹" 이듯 셜록 홈즈를 주 패러디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표지의 저 인물이 홈즈와 왓슨, 왓슨의 부인 메어리입니다) 인용된 명작으로는 셜록 홈즈 시리즈를 비롯해서 "프렌치 최후의 사건",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야유카와 데츠야의 "검은 트렁크", 텐도 아리타의 "대유괴", 엘러리 퀸의 "도중의 집", 심농의 "황색개", 스티븐 킹의 "미저리", 토마스 해리스의 "양들의 침묵", 에도가와 란포의 "인간 의자"와 "괴인 20면상", 콜린 덱스터의 "우드스톡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 맥클린의 "여왕폐하 율리시즈 호", 마츠모토 세이쵸의 "점과 선"....등등등 거의 100여편에 달하는 셜록홈즈 시리즈와 기타 명작에 대한 개그 패러디로 가득합니다.
다른 작품에서 접해보았었던 작가 자신의 오리지널 캐릭터인 3류 추리소설가 다부치 선생 시리즈도 실려 있어서 더욱 즐거웠고요. 개그의 수준은 폭소를 터트리는 것 보다는 은근한 재미를 느끼게 하는 특유의 4컷 개그로 저는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소우겐(創元)추리문고 시리즈에 당당히 추리 작품으로 이름을 올린 것에 걸맞게 작가의 추리문학에 대한 많은 관심과 독서량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이시이 히사이치만의 펜선으로 잘 살려낸 유명한 탐정 및 기타 캐릭터들 역시 볼거리라 할 수 있고요.
물론 너무 개그의 소재로만 변형되어 쓰임으로 인해 실제 작품의 팬에게는 오히려 반발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약점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이 작품의 홈즈와 왓슨은 정말이지... "바보"로 등장해서 웃기기 때문에 저도 보면서 약간 거부감이 들기도 했거든요. 거기에 항상 느끼는 문제인데 작가의 손글씨는 읽기가 어려워서 짜증나는 면도 있었고요.
그래도 160여페이지라는 얇고 예쁜 문고본에 내용도 충실한 편이니 이 정도면 괜찮은 선택이었다 생각됩니다. 별점은 2.5점입니다.
시리즈물로 2부도 있는데 2부도 빨리 구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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