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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17

장화신은 고양이 - 에드 멕베인 : 별점 1점

별볼일 없는 형사 변호사 메슈 호프는 칼튼 버너비 메컴의 변호를 맡는다. 그는 영화감독으로 혼자 편집실에서 일하던 아내 플루던스 메컴의 살인 용의로 체포된 인물로 마당에 파 묻은 피 묻은 옷과 흉기라는 결정적 증거와 함께 이웃 사람의 증언 때문에 궁지에 몰린 상태.
호프는 플루던스의 직장과 원한 관계를 조사하며 플루던스가 죽기 직전까지 편집하고 있었던 필름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하고 그 필름의 정체와 소재 파악에 집중한다. 
결국 플루던스가 제작한 영화는 “장화신은 고양이”라는 포르노 영화로 이 영화에 관련된 또 다른 인물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 내는데….

87분서 시리즈로 유명한 에드 멕베인의 “호프 변호사 (Matthew Hope)” 시리즈. 시리즈의 일곱번째 작품이라고 합니다. 원제는 아마도 .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도 다 번역 출간 된 듯 한데 평소 구하지 못하다가 우연찮게 이 작품만 구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싸구려 펄프픽션"! 이었습니다. 엽기적이고 잔인한 살인 사건의 묘사나 “포르노 필름”이라는 선정적인 동기, 수없이 많이 등장하는 매춘부들 등 범죄물에서 흥행이 됨직한 소재만 모아다가 만든 이야기에요. 그나마도 무언가 괜찮은 플롯, 트릭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소재만 모아 놓았을 뿐이라 한번 읽고 끝날 수준의 싸구려 잡문에 불과합니다. 말초적인 부분을 자극하는 몇몇 묘사들은 잠깐 잠깐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만 단지 그뿐인이고요.. 포르노 영화가 수백만달러의 값어치가 있을 것이라는 구시대적인 발상은 제껴두더라도 제목이 “장화신은 고양이”라니 이것 참 어디서부터 지적을 해야 할 지도 잘 모르겠네요.
게다가 "호프 변호사" 시리즈지만 실제로 탐정 역할을 하는 것은 포르노 영화 스탭으로 “보물단지”가 될 지 모르는 필름을 찾는 티크와 모즈라는 떨거지입니다. 아 제작자라는 헨리라는 놈도 있구나. 여튼 포르노 필름을 찾는다는 곁가지 이야기가 오히려 추리적으로 흥미진진하게 묘사되며, 호프 변호사는 주인공에 걸맞는 활약을 커녕 이혼한 아내와 딸과 관련된 가정사에 고민하는 모습만 주로 보여주는데 대체 이게 뭔가 싶더군요.
아울러 호프 변호사의 사생활을 이용하여 시리즈 전체를 하나의 일관된 큰 이야기로 포장하는 방식은 "87분서"와 유사하지만 노골적으로 시리즈 물임을 선전하는 것 같아서 그닥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1점. 87분서도 두 작품밖에 읽어 보지 못했지만 나름 추리와 하드보일드 요소가 잘 조화된 작품들이었는데 이 작품은 흥행은 되었을지 모르지만 많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저에게 미국 쪽 하드보일드 계보는 안 맞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별점은 1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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