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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요사이처럼 추리쟝르가 붐을 이루기 전에 꽤 호의적인 평을 얻으며 발표되었습니다. 상당히 드문 케이스이지요. 작가가 꽤 저명한 학자인 덕이 클텐데(움베르트 에코의 경우처럼요), 에코와 다르게 학자로서 현학적인 부분은 최소화하고 대중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나약하고 섬세한 감수성의 소유자인 주인공 에드워드가 니콜라를 만난 뒤, 그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파멸시킨다는 단순한 내용의 범죄소설이지만, 심리묘사등이 탁월해서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비슷한 내용의 "마스터 키튼"의 이야기 가 생각났습니다. 마스터 키튼에서의 배역은 작가와 편집자가 바뀌긴 했지만요.
복수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책을 만들어 표절로 몰아가는 과정도 아주 치밀하고 정교합니다. 확실히 흡입력이라는 것은 설득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네요.
그러나 이 내용만으로 장편을 엮기에는 조금 부족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도 몇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장편에는 불리한 점이었고요. 때문에 불필요한 과거 회상장면이 반복되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쉽게 읽히고 재미 또한 확실한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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