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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27

시귀 1~3 - 오노 후유미 / 임희선 : 별점 2.5점

시귀 1 - 6점
오노 후유미 지음, 임희선 옮김/들녘
외부와는 단절되어있는 첩첩산중의 마을인 소토바에 스나코 일가가 이사온 뒤 수상한 전염병이 퍼지고 마을은 서서히 죽음의 마을로 변해간다. 죽은 사람들의 일부는 되살아 나서 사람의 피를 섭취하며 죽음을 전염시키는 이른바 '시귀'가 되어버린다. 마을의 양대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사찰 주지 세이신과 외과의사 도시오는 그 죽음의 배경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12국기 시리즈의 오노 호유미가 쓴 장편 호러. 내용면으로 보면 서양의 흡혈귀 이야기를 동양풍으로 약간 각색한것에 불과한 설정이지만 외부와 단절된 소토바라는 마을을 배경으로하는 죽음에 대처하는 수많은 인물들의 심리묘사는 굉장히 탁월합니다. 시귀들만의 마을을 세우려는 스나코의 야심과 마을사람들과의 한판 승부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고요.
또한 3권에 이르는 방대한 장편답게 등장인물도 상당하고 (거의 전 마을 사람들이 한번정도는 등장하는듯...) 곁가지 이야기도 많지만 그에 따른 여러 이야기들을 하나의 줄기로 묶는 솜씨가 놀라울 정도네요. 인물들의 캐릭터도 확실한 편이라서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하지만 결말 부분에서 힘에 부치는 티가 나더군요. 그래서인지 너무 쉽게 한번에 끝내버린 느낌이에요. 시귀들이 너무 무력하게 무너지는것도 조금은 불만이며 서양의 '드라큘라' 설정에서 결국 한발자욱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결론내리자면 1,2권의 재미를 3권에서 제대로 끝맺지 못했달까요. 그러나 더운 여름에 한번쯤 읽어볼하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합니다. 그만큼의 흡입력과 재미는 보장된 작품이니까요.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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