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ang.egloos.com 의 이사한 곳입니다. 2021년 1월, 추리소설 리뷰 1000편 돌파했습니다. 이제 2000편에 도전해 봅니다. 언제쯤 가능할지....
2023/01/29
여고생 드래곤 - 땅콩 : 별점 3점
인간이 이세계 용의 몸으로 전생한다는건 <<드래곤과 조지>>에서 접했었던, 다소 흔해빠진 이야기입니다. 김민지로 전생한 드래곤이 남자친구와 사람에 빠진 뒤 모든 능력을 포기하고 인간이 되는걸 택한다는 이야기 역시 흔하다면 너무나 흔한 이야기이고요. <<인어공주>>와도 별로 다를게 없잖아요?
하지만 이 작품은 이런 흔해빠진 이야기를 특유의 개그 센스로 보완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 합니다. 게다가 개그가 아주 잘 짜여져 있기까지 합니다! 판타지 세계의 경우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놓인 상황과 등장인물들간의 티키타카를 통해서 개그가 발생하는데, 민지의 일행인 스미스가 '전설의 초거대 짐승'을 죽이고 나서의 경우가 있습니다. 초거대 짐승은 알고보니 현자가 남긴 보물 '사냥의 신'의 남편이라서 난처한 상황에 빠지고 말지요. 또 판타지 세계에서는 전형적인 클리셰를 비트는 개그 요소도 많은데, 도미니크가 만년설원에서 얼음 검을 넣고 용사의 힘을 얻지만 더운 지방으로 이동하자 검이 녹아버리고 만다는게 대표적입니다.
여고생 몸에 들어온 골드 드래곤 시점의 개그는 전형적인 캐릭터 개그물인데 이게 또 대박입니다. 주위 사람들을 '필멸자'라 칭하는 등 독특한 화법과 정신세계로 현실을 바라보는게 매 화마다 한두컷 정도 선보이는게 전부인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게다가 이 한두컷 정도 분량으로 100여화를 넘게 이어가면서 결론적으로 또 다른 하나의 긴 이야기 - 그것도 결국은 청춘 로맨스를!!!!! - 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는 점에도 박수를 칩니다. 약간 <<엘하자드>> (OVA 버젼) 느낌도 나는데 개인적으로는 뒤지지 않는다 싶을 정도로 아주 괜찮았어요. 100여화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적절한 분량도 마음에 들고요.
민지의 일행 중 더러움을 담당하는 도미니크에 의한 화장실 개그가 없는 편은 아니고, 지나치게 개그에 몰두해서 무리수를 두거나 중간중간 전체적인 흐름에서 다소 이질적인 전개를 보이는 에피소드도 살짝 거슬리기는 합니다. 작화도 아주 좋다고 하기는 어렵겠지요. 하지만 단점은 사소합니다. 이 정도면 누가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개그물이라 생각됩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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