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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3

그 남자의 시계 - 맷 흐라넥 / 배상규 : 별점 1.5점

그 남자의 시계 - 4점
맷 흐라넥 지음, 배상규 옮김, 스티븐 루이스 사진/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남자들이 소장하고 있는 명품 시계에 대해서 화려한 사진과 함께 소개해주는 책. 대략의 정보만으로 읽어본 이유는, 비록 소장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기계식 시계는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이런 글을 올렸을 정도로요.

그런데 영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역사적이고 유명한 시계가 아니라 말 그대로 '그 남자의 추억이 어린' 시계들을 소개해주고 있는 탓입니다. 시계는 이야기를 끌어내는 소재일 뿐이고, 시계보다 얽혀있는 추억과 이야기들이 더 의미가 있다...는 내용이거든요. 잔잔하니 나쁘지는 않지만 시계 자체의 역사와 의미에 집중하고 싶었던 저 같은 독자에게는 거의 무의미한 내용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남자' 들은 어차피 시계 관련 인물이 많으며, 기계식 시계를 어렵지 않게 살만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문제에요. 물려받았다며 소개하는 시계들이 대표적이지요. 가족들이 고가 시계를 수집했다는 뜻이니 결국 타고 나면서 금수저 집안이었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내용도 별로 와 닿지 않았습니다.

사진도 오래된 세월이 잘 드러나도록 촬영되어 있는데, 호불호가 갈릴 듯 합니다. 폴 뉴먼의 아내가 폴에게 선물로 주었다는, 무려 200억원이라는 가격으로 거래되었던 시계는 뒷면의 문구를 통해 사랑과 세월을 동시에 느끼게 해 주지만, 대부분은 그냥 오래된 소장품이구나 싶은 생각만 들게 만들었거든요.
소개되는 시계들도 롤렉스 등 다소 뻔한 명품 시계가 많고, 시계 역사상 유명한 독특한 제품이 소개되지도 않습니다. 카시오 지쇼크, 스와치 등 저가 모델도 간혹 보이기는 하지만 비중이 높지 않습니다.

그래도 꽤 많은 시계들이 소개되는 덕분에 몇몇 시계는 기억에 남네요. 제임스 본드가 찼던 '버즈 소 Buzz Saw' 롤렉스 서브마리너레퍼런스 5513이 대표적입니다.

Die 20 besten „James Bond“-Gadgets

실베스터 스탤론이 올맨 브라더스 밴드의 리드 싱어 그레그 올맨이 차고 있는걸 보고 홀딱 반해 구입했다는 롤렉스 티파니 앤 코 서브마리너 금시계 레퍼런스도 꽤 인상적이었고요. 각 시계 브랜드들 수장고를 돌면서 찍은 여러가지 시계들도 재미있는게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제 별점은 1.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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