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08/02/09

뮤지컬 맘마미아 감상

 이번 설에 가족들과 함께 보게된 뮤지컬입니다. 개인적으로 30여년 살아오면서 "전용극장"에서 본 "최초의" 뮤지컬 되겠습니다. 스토리는 그리스를 무대로 하여 결혼을 앞둔 소피라는 아가씨가 자신의 아버지로 짐작되는 3명 (해리, 샘, 빌)을 결혼식에 초대한 뒤 벌어지는 소동을 다루고 있는데 각본도 무척 재미있고 ABBA의 노래가 잘 어울리는 흥겨운 작품이라, 더구나 개인적으로  ABBA를 무척이나 좋아하기에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도나역이 옛날 가수 "이재영" 씨였는데 노래 정말 잘 하더군요^^


하지만 아쉬운 점이었다면 일단 실제 노래와 극중 상황이 잘 어우러지는 선곡이 아무래도 전문 뮤지컬보다는 약간 뒤떨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실제로 작품 자체와 잘 어울리는 선곡은 "Money Money"와 "Knowing Me, Knowing You" 정도였고 최대의 히트곡인 "Dancing Queen"이나 "Honey Honey" 등은 약간 쌩뚱맞게 삽입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주역 중 한명인 "쏘피" 역 배우가 그다지 호감가지 않았다는 것도 아쉬웠고요. 이 점은 캐릭터 특성 상 좀 어린 목소리를 강조한 느낌이었는데 ABBA의 노래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아주아주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ABBA 노래를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께는 강추입니다!

아울러 우리나라도 히트곡 많은 가수를 중심으로 비슷한 시도를 해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예를 들면 조용필씨나 나훈아씨 같은 사람을 가지고 말이죠. 아니면 비틀즈나 엘비스의 히트곡을 가지고 뮤지컬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고요. 그런데 Queen의 히트곡을 가지고 만든 뮤지컬은 평이 별루인걸로 봐서 노래만 좋아서 되는건 아니구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어쨌건 간만의 포스팅이네요. 이 작품 감상을 계기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까 생각도 드는데 뮤지컬을 한편이라도 더 본 다음 고려해 봐야겠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