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 에이모스 어리처 & 일라이 랜도 지음, 김성종 옮김/해문출판사 |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는 친미 성향의 이집트와 손잡은 이스라엘에게 경고의 의미로 내각의 핵심 인물이자 전쟁 영웅 "모세 다얀" 장군을 암살할 계획을 세웠다. 리비아 정보부는 이를 위해 3명의 프로에게 암살을 의뢰했다. 한명은 사교계의 여왕으로 패션 모델 에이전트를 운영하는 마담 샤를로트, 그리고 또 한명은 저널리스트인 깁스코프, 마지막 한명은 정체불명의 사나이 피닉스!
국제적인 암살 음모에 고용된 정체를 알 수 없는 킬러와의 한판 승부라는 내용은 자칼과 유사합니다. 다만 자칼의 상대는 경찰이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이스라엘 정보부라는 정도의 차이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들이 남습니다. 피닉스의 암살 준비 과정은 디테일이 살아 있지만, 방법론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은 감점 요인이었습니다. 특히, 중요한 "고대상자"라는 유물에 대한 설정은 다소 간과된 느낌이었고, 70년대 작품임을 감안하더라도 수사가 지나치게 "제보"에 의존하는 방식은 설득력이 부족했습니다. 결말 역시, 초반부터 잘 묘사해온 피닉스라는 캐릭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허무한 마무리로, 큰 실망을 안겨줍니다.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읽는 재미는 충분한 만큼 킬링타임용으로는 적당하다 싶지만, 작품이 지나치게 이스라엘 중심적이라는 점에서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저처럼 이스라엘에 반감을 가진 독자라면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