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소개한 적이 있던 TV 시리즈 "후루하타 닌자부로"의 TV Special로 완결편인가 보네요.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뭐 극의 구성은 전에 소개한 내용과 동일하니 생략하도록 하고, 자세하게 각 에피소드를 다루어 보죠.
먼저 첫번째 이야기는 "지금 소생하는 죽음" 이라는 타이틀로 귀절촌이라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게스트 배우는 후지와라 타츠야. 이 이야기에서 천재형 범죄자로 자부하는 장면이 있는데 데스노트의 야가미 느낌이 살짝 묻어나오는게 재밌더군요.
하지만 작품 자체는 개인적으로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일종의 "인간 조종 트릭" 이 등장하는데 아무리 그 인간에 대해 꿰뚫고 있다 한들 살인이라는 범죄를 그렇게 쉽게 예견하여 조종할 수 있냐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졌거든요. 범인 캐릭터 역시 초등학교 때 작성한 내용을 토대로 완전범죄를 구상한다는 것에서 썩 와닿지 않았고요.
그래도 기존 시리즈와는 다르게 진범이 따로 있다는 것과 그 진범을 옭아매는 마지막 장면 하나는 괜찮았습니다. 수작이라고 보기에는 힘들지만 평작 정도는 된다 생각됩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공정한 살인자". 게스트는 그 유명한 "이치로" 선수가 실명으로 직접 출연합니다!
이야기는 후루하타 닌자부로 시리즈에 계속 나왔었던 경찰관 네코지마가 사실은 협박을 당하고 있었고, 이치로는 네코지마의 이복 동생으로 형을 위해 살인을 저지른다는 이야기인데 이치로 선수의 이미지 때문인지 시종일관 경찰과 게임을 하는 "공정한 살인자" 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이채롭네요.
마지막에 이치로 선수의 범행을 최초에 눈치챈 장면이 어디냐는 물음은 역시 무릎을 칠 만 했고, 제목 그대로 범인과의 두뇌게임도 잘 표현되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사건의 현실성이 너무나 떨어진다는 단점은 있지만 생각보다 이치로 선수의 연기가 괜찮았기에 평작 정도의 점수를 주고 싶네요.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는 "라스트 댄스". 마츠시마 나나코가 1인 2역을 맡은 작품으로 공동 필명을 쓰는 쌍둥이 각본가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이마이즈미 등 고정 캐릭터의 개그도 재미나지만 트릭이 상당히 현실성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너무 쉽다는 단점은 있지만 쉽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성이 있다는 이야기이니까요.
쌍둥이 캐릭터를 사용하는 트릭은 정통물에서는 반칙(?)에 가깝지만 어쨌건 완성도는 제일 높아서 세가지 에피소드 중 최고로 치고 싶네요. 후루하타 닌자부로 시리즈 제일 첫 작품이던 만화가 살인사건이 언급되는 것에서 아련한 향수가 느껴지는 것도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생각보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명불허전! 다른 추리물에서 느낄 수 없는 정통의 느낌이 많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후루하타 닌자부로 시리즈는 언제나 추천작이죠. 정말 마지막이라면 너무 아쉬운데, 다시 돌아와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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