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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5

광식이 동생 광태 - 김현석 : 별점 1.5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김주혁이 나오기 때문에 보게 된 영화입니다. 요새 꽤 팔리는 듯 하네요.

줄거리는 생략합니다. 뻔하기도 하지만 별로 요약할게 없어서... 순진과 노골을 대표하는 두 형제의 버디무비랄까요?
일단 초반의 광식이 부분은 나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중반부터! 중반부터는 짜증때문에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봉태규의 광태 파트로 영화가 넘어간 이후에는 정말 보기 힘들 정도로 불쾌했기 때문이에요.
광태라는 녀석은 만화나 인터넷 연재 소설에나 등장함직한 황당무계한, 비현실적인 캐릭터인 데다가 이후 전개도 현실성이나 타당성을 전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리비도로 뭉쳐있다는 점에서는 이전에 보았던 "연애의 목적"의 박해일과 비슷한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한마디로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공감할 수도 없는 캐릭터라 행동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에 짜증이 엄청나게 몰려오더군요. 여자를 단순히 성적 대상으로 보는 사고방식과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저를 열받게 했습니다. 매달리는 행동은 스토커나 성 추행범에 진배없는데 이후 떡치는 과정까지는 너무나 일사천리, 이거 여성부에서 항의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차라리 노골적으로 웃기기나 하던가.... 제가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그렇게 보수적인 것도 아니지만 이건 아니라 생각되는, 도저히 즐길 수 없었던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순진한 사랑을 키워온 광식이보다 원나잇 스탠드를 추구하는 광태쪽이 더 해피한(?) 엔딩을 맞는 영화의 결말 역시 끝까지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게 하더군요. 이게 감독이 추구하는 현실이라는 건가? 결국 마지막에 가서 동화도 아니고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도 아닌 어정쩡한 소속 불명의 영화가 되어 버리는데 이게 뭔가 싶네요.

혹시 좋아하는 여자가 있으면 무조건 대쉬하고 원나잇 스탠드를 적극적으로 하라는 계몽영화일지도? 여자가 싫다고 하는건 결국은 다 좋다는 표현이니 물고 늘어지라는 뜻? 이런 60년대 마쵸식 사고방식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니 영화가 마음에 들 턱이 있겠습니까...

여튼 개인적으로는 간만에 선택한 영화치고는 실패라 생각되네요. 이렇게 영화를 만들것이었다면 과장없이 솔직 담백하게 접근하는게 훨씬 쿨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싱글즈" 처럼 말이죠. 초반 광식이의 순진한 에피소드들과 마지막 결혼식장에서 영웅본색 "마크의 테마"와 함께 등장하는 광식이의 모습 등 몇몇 장면은 볼 만 하지만 이 정도야 아무리 후진 영화에서도 다 건질 수 있는 수준이겠죠. 제 생각에는 TV에서 봐도 충분한 영화라 생각됩니다. 별점은 1.5점입니다. 1점을 주어도 시원치 않지만 광식이 파트 때문에 점수를 약간 더 얹습니다.

PS : 배우들의 연기는 괜찮은 편입니다. 김아중이 예상외로 몸바쳐(?) 연기하더군요. 봉태규의 현실감을 완전히 상실한 연기만 제외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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