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학의 시 2 - 고다 요시이에 지음, 송치민 옮김/세미콜론 |
"이 세상에는 행복이나 불행이라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무언가를 얻으려면 반드시 무언가를 잃어야 하니까요. 무언가를 버리면 또 다른 무언가를 반드시 얻게 되죠." - 유키에
역시 이번 일본 여행에서 구입한 책입니다. 이시카와 쥰의 "만화의 시간"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글을 읽고 꼭 보고 싶었는데 하라주쿠 북 오프에서 발견하고 반값에 구입하게 되었죠.
별다른 직업도 없고 경마와 빠칭코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마음에 들지않는 점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식탁 뒤집기는 예사인 조폭 출신의 건달 이사오, 그런 이사오의 아내로 하루하루를 괴롭고 고단하게 살아가지만 진심으로 행복해 하는 유키에의 이야기로 문고본 상, 하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상권은 주로 유키에와 이사오의 결혼생활, 특히 이사오의 막나가는 모습과 고단하면서도 행복해 하는 유키에의 일상에 촛점을 맞추고 있고 하권은 유키에의 성장과정, 그리고 결혼까지의 일대기 - 어머니가 어릴적 도망나가 정말로 어렵게 하루하루를 연명하다가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도망치듯 도쿄로 상경하여 술집에서 일하다가 조직원 이사오와 만나 결혼하게 되는 - 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읽어본 감상은...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네요. 소재와 캐릭터가 개그 만화의 소재로 쓰이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개그만화이기에 일단은 확실히 웃겨주면서도 행복이라는 것이 얼마나 마음먹기에 달린 것인지, 그리고 사는데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를 웅변하는 정말로 찐한 감동과 재미가 넘치는 진정한 걸작입니다.
또한 이 대하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전부 4컷 만화로 진행된다는 것도 놀라운 점이에요. "보노보노"나 "아즈망가대왕"과 같은 스토리성 4컷 만화도 많이 보아 왔지만 이 작품이야말로 4컷 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저에게 열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해설을 보니 이 작품은 동명 타이틀로 여러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각각 연재되었던 모양인데 이 문고본은 유키에와 이사오의 이야기만 모아서 출간되었다고 나와 있군요. 다른 이야기도 정말이지 궁금해 집니다.
여튼, 2005년도의 만화 베스트로 뽑습니다. 별점은 5점.
이름없는 작가이고 사실 거의 팔리지 않을 것 같아 국내에 출간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국내에도 꼭 소개되어 유키에와 이사오의 멋지고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주위 분들이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2015.07.21 업데이트하며 국내 출간 정보 링크 추가합니다.
* 2015.07.21 업데이트하며 국내 출간 정보 링크 추가합니다.
PS 1 : 이시카와 쥰이 극찬한 만화는 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본인 자신의 만화는 일본에서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이지만 말이죠...
PS 2 : 대표적 꼴통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의 작품 해설이 권말에 있는 것이 너무나 불만이긴 합니다. 찢어버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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