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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4

말단 병사에서 군주까지 - 스토리: doip, 소울풍 / 작화: 2631 : 별점 1.5점

30대 후반 외팔이 용병 크리스는 아티팩트를 노리던 강도단 습격으로 죽기 직전, 아티팩트를 삼킨 덕에 15살, 크리스가 팔을 잃었던 세르카도와 팔문의 전장으로 회귀했다. 회귀 덕분에 팔을 잃지 않은 크리스는, 전생에서 익힌 다양한 기술과 과거의 기억으로 소년병들 신분임에도 대활약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한 단계씩 출세해 나가기 시작하는데...

애니메이션(실제로는 애니메이티드 카툰이라고 해야 겠지만)까지 나왔다는 인기 회귀물입니다. 지난 연휴 때 감상했습니다. 리뷰가 늦었네요.

뻔한 회귀물이지만, 그래도 초반 팔문과의 전쟁은 비교적 인상적입니다. 회귀 이전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던 주인공 크리스가 그 기억을 회귀 후 말단 병사 위치에서 승리의 동력으로 삼는 설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 덕분입니다. 또 팔문의 보급대를 노리는 작전 등 다양한 전략전술을 몰락 기사 케너럭이나 신분을 숨기고 종군 중인 휠켄 등 여러 등장인물들과 함께 선보임으로써, 단순 판타지가 아닌 군웅물의 분위기를 선사해 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이 전쟁 이후 전개되는 왕당파와 귀족파의 갈등 또한 흥미롭습니다. 초반 최강의 빌런으로 등장하는 벤트하임의 생생한 매력 덕분이지요. 

작화도 초반부는 마음에 듭니다. 선이 동글동글하면서도 전투 장면, 특히 머리와 팔, 다리가 잘려나가는 잔혹한 묘사가 강렬하게 표현되어 굉장히 독특한 느낌을 전해 주거든요. 액션 연출도 괜찮은 편이었고요.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작품의 매력이 빠르게 사라집니다. 크리스와 동료들이 바이스 능력을 각성하면서 계속된 전쟁과 결투를 통해 레벨을 올린다는, 뻔한 전개와 설정으로 일관하며 전형적인 회귀물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탓입니다.
초반에 눈 앞의 전쟁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분투하던 캐릭터들 역시 점차 강한 마물과 싸워나가는 전형적인 판타지 주인공과 조력자들로 변해버리고 맙니다. 레벨업을 통해 작중 최강자에 등극하는 크리스는 물론이고, 크리스의 동료들 역시 타고난 힘을 지닌 파워형, 백발백중의 궁수, 달인의 딸로 신속한 여성 검사, 불치병을 앓던 방어 전문 검객 등 설정도 익숙하기 짝이 없고요. 그나마 휠켄 정도만 그런대로 수긍할만한 개별 서사가 선보일 뿐입니다.
작화 또한 뒤로 갈수록 초반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잃고, 일반적인 판타지 웹툰과 유사한 형태로 흘러가 아쉽습니다.

그래서 별점은 1.5점입니다. 초반부는 군웅물과 회귀물 특유의 재미를 잘 결합하고 있어서 3점 이상도 충분한 재미를 선사하지만, 그 뒤로는 뻔하고 지루해집니다. 솔직히 오크 웨이브 이후부터는 어차피 강해지는 크리스가 이길거, 굳이 볼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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