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23/02/11

만화가족 - 오오시마 토와 : 별점 2점

 

[고화질세트] 만화가족 (총2권/완결) - 4점
Towa Oshima/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여고생>>의 작가가 만화가 가족인 자기 가족을 소재로 그려낸 일상 만화.

저는 이전 다른 리뷰에서도 말씀드렸었지만 '만화가가 나오는 만화는 모두 재미있다!'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별로 실망한 적이 없었어요. 비교적 최근에 읽었었던 <<극도 만화 이야기>>라는 최악의 실패작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 만화는 일상 개그로 유명한 작가가 그린 작품이라 그래도 즐겁게 읽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읽게 되었습니다. 소재도 굉장히 흥미롭잖아요? 일가족 4명, 아버지와 어머니, 딸 둘 모두가 만화가인 가족 이야기라니! 만화가 부부는 많이 있지만 이 정도로 만화가가 많은 가족이 또 있을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이색적인 만화가 가족의 이야기를 잘 담아내지 못한 탓입니다. 오오시마 야스이치가 카와시마 레이코를 처음 만나 결혼에 이르는 과정은 가족이 아니면 모를 이야기라 재미있었고, 엄마가 만화가를 잠시 은퇴했다가 레이디스 코믹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는 이야기, 여러가지 도구 사용을 두고 가족끼리 이런저런 정보를 공유하는 이야기는 만화가 가족이라서 알 수 있었던 이야기라 생각되어 만족스럽기는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에피소드가 별로 없다는 거에요.
또 저는 <<일격전 (권법소년)>>과 <<바츠 앤 테리>>, <<특종! 사건 현장>>, <<탐정의 아내>> 등을 좋아했던 오랜 오오시마 야스이치 팬이기에 아버지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를 바랬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도 실망스러운 점이었어요. 그나마도 게임에 진심이었다던가, 딸의 만화를 앞에서는 비판해도 뒤에서는 관심깊게 보고 있었다는 류의 잔잔한 내용들 뿐이며 임팩트있는 에피소드는 파티 현장에서 오오시마 야스이치가 쓰러진 이야기밖에는 없었습니다. 레이디스 코믹으로 유명하다는 엄마 카와시마 레이코는 아이를 구타했던 육아 방식이라던가, 레이디스 코믹을 그릴 때의 독특한 만화 창작 방법 등 비중이 더 큰 편이기는 하나, 잘 모르는 작가인데다가 레이디스 코믹은 전혀 관심이 없는 장르라 와 닿지 않았습니다. 여동생은 4컷 만화만 연재했고, 완전한 프로이자 현역은 아닌 듯 해서 비중도 작고 관련 에피소드도 별로 없어서 언급할게 없네요.
2권은 가족 이야기가 아니라 만화가 오오시마 토와 이야기가 거의 대부분이라 작품의 정체성과도 맞지 않고요. 데뷰 과정과 게임 만화를 그릴 때의 고충들, 에로 만화가로의 각성과 만화 창작 과정의 고뇌를 다룬 에피소드, 그리고 CD와 애니메이션 제작에 얽힌 에피소드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실감나고 재미도 있었습니다만, 이래서야 <<만화가족>>이라고 부르기는 힘들지요.

그래서 제 별점은 2점. 대단한 재미를 주지도 않고, 내용도 밋밋합니다. 구태여 찾아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