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 주인이 야구방망이에 맞아 죽은 사건 수사를 맡은 김형사는 피해자의 아내 지경희에 대해 파고든 끝에, 사진관을 자주 찾는 사진작가 정명식의 존재를 알아냈다. 지경희는 정명식이 자신에게 호감을 품어왔다고 말했지만, 김형사의 심문에 정명식은 정반대로 그녀가 먼저 유혹했다고 말하는데....
김영하의 동명 단편을 원작으로 한 KBS 일요베스트 단막극. 마츠모토 세이초의 옛 드라마를 유튜브로 찾다가 보게 되었습니다. KBS에서 공식적으로 업로드해 놓았더군요.
처음에는 추리 단막극이라고 생각했었고, 전개도 생각대로 흘러가나 싶었는데 진범은 따로 있었다는 결말은 조금 의외였습니다. 지경희와 정명식이 진짜 불륜 관계였고, 살의가 있었던건 확실하다는 약간의 반전은 괜찮았지만, 이 결말 때문에 추리물이나 범죄물로 보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완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작은 예산으로, 몇 명의 등장 인물만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군더더기가 없고 깔끔하며, 몰입할 수 있도록 잘 짜여져 있는 덕분입니다. 여기에 더해 아내와 관계가 소원한 김형사가 지경희에게 호감을 품고, 아내는 종교에 깊이 빠져있다는 묘사로 '피의자, 형사 모두 똑같은 사람들이다!'는 메시지를 은근히 드러내는 솜씨가 괜찮았어요. 그냥 돌직구로 적나라하게 모든걸 보여주는 최근 영상물에 비하면 낡은 느낌이지만, 저 역시 나이가 드니 이런게 더 마음에 들더군요.
90년대 작품으로 사운드가 많이 뭉개져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이 정도면 한 번 찾아보아도 괜찮은 단막극이었다 생각되네요. 제 별점은 3점입니다.
김영하의 동명 단편을 원작으로 한 KBS 일요베스트 단막극. 마츠모토 세이초의 옛 드라마를 유튜브로 찾다가 보게 되었습니다. KBS에서 공식적으로 업로드해 놓았더군요.
처음에는 추리 단막극이라고 생각했었고, 전개도 생각대로 흘러가나 싶었는데 진범은 따로 있었다는 결말은 조금 의외였습니다. 지경희와 정명식이 진짜 불륜 관계였고, 살의가 있었던건 확실하다는 약간의 반전은 괜찮았지만, 이 결말 때문에 추리물이나 범죄물로 보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완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작은 예산으로, 몇 명의 등장 인물만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군더더기가 없고 깔끔하며, 몰입할 수 있도록 잘 짜여져 있는 덕분입니다. 여기에 더해 아내와 관계가 소원한 김형사가 지경희에게 호감을 품고, 아내는 종교에 깊이 빠져있다는 묘사로 '피의자, 형사 모두 똑같은 사람들이다!'는 메시지를 은근히 드러내는 솜씨가 괜찮았어요. 그냥 돌직구로 적나라하게 모든걸 보여주는 최근 영상물에 비하면 낡은 느낌이지만, 저 역시 나이가 드니 이런게 더 마음에 들더군요.
90년대 작품으로 사운드가 많이 뭉개져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이 정도면 한 번 찾아보아도 괜찮은 단막극이었다 생각되네요. 제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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