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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26

표절 - 장-자크 피슈테르 / 최경란 : 별점 3점

표절 - 6점 장-자크 피슈테르 지음, 최경란 옮김/책세상

이 책은 요사이처럼 추리쟝르가 붐을 이루기 전에 꽤 호의적인 평을 얻으며 발표되었습니다. 상당히 드문 케이스이지요. 작가가 꽤 저명한 학자인 덕이 클텐데(움베르트 에코의 경우처럼요), 에코와 다르게 학자로서 현학적인 부분은 최소화하고 대중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나약하고 섬세한 감수성의 소유자인 주인공 에드워드가 니콜라를 만난 뒤, 그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파멸시킨다는 단순한 내용의 범죄소설이지만, 심리묘사등이 탁월해서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비슷한 내용의 "마스터 키튼"의 이야기 가 생각났습니다. 마스터 키튼에서의 배역은 작가와 편집자가 바뀌긴 했지만요.

복수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책을 만들어 표절로 몰아가는 과정도 아주 치밀하고 정교합니다. 확실히 흡입력이라는 것은 설득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네요. 

그러나 이 내용만으로 장편을 엮기에는 조금 부족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도 몇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장편에는 불리한 점이었고요. 때문에 불필요한 과거 회상장면이 반복되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쉽게 읽히고 재미 또한 확실한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2003/07/18

잃어버린 세계 - 아서 코난 도일 / 김상훈 : 별점 4점

잃어버린 세계 - 8점
아서 코난 도일 지음, 김상훈 옮김/행복한책읽기
셜록 홈즈의 창시자 아서 코난 도일의 이 멋진 SF소설이 아동용이 아닌 정식 번역으로 다시 출판된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많은 기대를 했었습니다.

결론은 역시나 최고! 아마존의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지각적인 극심한 변동으로 저 옛날 공룡시대의 생태계가 외부와 단절되어 남아있다고 하는 멋진 착상에서 시작해서 챌린저교수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탐험과 모험까지 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곳곳에서 느껴지는 유머도 좋았고요.

저 예전 식민지시대의 사고방식 때문인지 인디오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묘사, 하나의 개체가 다른 개체를 몰살시키는 부분같은 것은 약간..(정말이지 아주 약간) 거슬리기는 하나 굉장한 착상과 아이디어가 전편에 빛나는 명작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책은 당연히 사서 읽어 줘야 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책이 거의 60~70년전에 쓰여졌다는 것에서 코난도일경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고 모쪼록 이런 작품들이 다시 정식 번역되어 진가를 알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별점은 4점입니다.

2003/06/27

뒤마 클럽 -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 정창 : 별점 2점

뒤마 클럽 - 4점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정창 옮김/시공사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라는 이름도 어려운 작가의 장편 소설. '제2의 에코'라는 화려한 수식어에서 부터 헐리우드에서 죠니 뎁 주연의 영화까지 나오는 등 잘 팔릴만한 배경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책사냥꾼이라는 특이한 직업의 주인공 코르소를 내세워서 알렉산드르 뒤마라는 거장의 육필원고를 근거로 그 뒷 배경을 파헤침과 동시에 '아홉개의 문'이라는 또다른 희귀본을 가지고 악마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혀 다른 스토리를 한꺼번에 전개하고 있는 작가의 욕심과 방대한 자료조사에는 찬사를 보냅니다.

그러나 이 두가지의 스토리가 전혀 맞물리지 못할 뿐더러 삼총사의 주인공에서 빌려온듯한 악녀, 전혀 근거를 알 수 없는 조력자인 '이레네 아들레르'라는 여인 등 유치한 설정이 난무할 뿐 아니라 소설의 내러티브가 뒤죽박죽에 우연투성이이고 이야기의 결말 역시 맥빠지기 이를데 없는 등 작품은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결론내리자면 중세 유럽 문학 자료집 이상의 가치를 지니지 못한 작품입니다. 작가가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현학적인 교만만이 넘쳐날 뿐이에요. 에코 역시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긴 하지만 그의 글은 최소한 스토리라인이라는것이 있는 반면 이 작가는 자료조사능력은 있는것 같지만 스토리를 전개하는 기본적인 작가로서의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생각되네요.

색다른 장르와 성격의 책이 국내에 나와준 것은 반가운 일이나 저한테는 시간낭비 이상의 가치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또 책값은 왜 이리 비싼지....... 영화쪽은 평이 그나마 괜찮군요. 영화나 한번 봐 줄까 합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