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배는 여자친구 지수에게 온 소포에서 바이브레이터를 발견한 뒤 스스로의 남성상에 대해 깊게 고민하게 된다. 한편 같은 동네 주민인 순심은 딸인 자혜와 어렵게 살아가던 중 만난 동네 철물점 주인 기봉과 둘만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고, 자혜 역시 사랑하는 오뎅장수 상두의 환심을 얻기위해 노력하다가 상두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변태"라고 불리우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변호를 특유의 유머러스한 시각으로 너무 무겁지 않게 풀어나가는 작품으로 감독의 전작 <천하장사 마돈나>와 유사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섹시 코미디"를 표방한 작품 치고는 하나도 웃기지 않았다는 점, 변태들의 이야기가 하나로 묶이지 않고 각각 개별 에피소드로 전개된다는 점은 산만하게 느껴져 별로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평범한 한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졌을 고민(?)을 극대화해서 표현한 신하균 - 엄지원 커플 이야기와 스스로의 정체성을 깨닫고 용기있게 전진하는 심혜진 - 성동일 커플 이야기는 이야기만을 압축해서 좀 길게 끌고나가는 것이 훨씬 감독의 의도를 잘 살릴 수 있었을텐데 욕심이 지나쳤던거 같아요.
이러한 애매모호한 작가의식이 한국 장르영화(?)의 큰 단점으로 생각하는데 장르물답게 목적에 보다 충실했으면 합니다. 의식과 신념은 그 다음에 녹여낼 부분이잖아요?
결론적으로 별점은 1.5점. 의도도 좋고 영화 완성도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코미디 영화가 웃기질 않고 섹시 코드 역시 섹시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거의 없으니 점수를 줄래야 주기가 힘드네요. 야하면서도 웃기는 영화를 원하신다면 다른 영화를 보시길 바랍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