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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9

우동 (2006) - 모토히로 카츠유키 : 별점 2점

 


사누키에서 제면소를 운영하는 아버지와의 트러블로 뒤를 잇기를 포기한뒤 코미디언으로 성공하기를 꿈꾸고 빚까지 져가며 미국에서 활동한 마츠이 코스케는 결국 좌절하고 고향인 사누키로 돌아온다. 그리고 빚을 갚기 위해 취업한 지역지에서 판매부수에 따르는 월급제를 받아들인 뒤 지역지를 히트시키기 위해 "우동"을 기획기사로 연재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리고 친구 소스케, 작가지망생인 쿄코 등 "멘츠단 (麵通團)" 단원들과 함께 사누키 전역의 숨겨진 우동집을 순례하기 시작하는데...

오랫만에 돌아왔습니다! 혹 기다리신 분 계신가요? 당분간 책은 좀 읽기 힘들 것 같아 영화 리뷰 중심으로 몇개 올릴까 합니다.

이 영화는 134분이나 되는 긴 러닝타임을 지닌 우동영화입니다. <춤추는 대수사선> 스탭이 많이 참여했다고 하는군요. 이야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마츠이 코스케가 우동붐을 일으키는 과정까지인 1부, 그리고 우동붐 이후 마츠이가 가족의 소중함과 고향의 따뜻함을 깨닫고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는 과정을 그린 2부로 말이죠.

1부는 화면과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유머스러우며 우동붐을 일으키는 과정의 전개가 다양한 우동과 함께 정말로 맛깔나게 펼쳐져 재미있게 볼 수 있었는데 2부는 상대적으로 많이 지루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새롭게 자신을 돌아본다는 너무나도 뻔한 내용은 둘째치고라도 지나칠 정도로 길고 장황했거든요. 우동을 재현했는데 자신의 꿈을 찾아서 다시 떠나는 결말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고 마츠이가 뉴욕에서 <캡틴 우동>으로 성공한다는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가 판타지가 아닌가 의심까지 들게 만들더군요. 차라리 아버지가 죽지 않고 우동을 좋아하게 된 마츠이에게 비법을 전수해 준다는 결말이 훨씬 나았을 것 같아요.
아울러 너무 등장인물이 많고 인물들마다의 이야기를 짧게나마 묘사하는 방식 역시 감점요소입니다. TV 드라마였다면 좀 긴 호흡으로 이어갈 수 있었겠지만 이야기를 압축해야 하는 영화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았던 전개방식이었어요...

사누키 우동의 열풍과 우동을 깊이있게 다루었고 관련된 화면이 가득한 것은 분명한 장점이고 덕분에 우동이 굉장히 먹고싶어지게 만드는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앞서의 이유로 영화적으로는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드네요. 별점은 2점입니다. "우동"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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