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 - 마틴 크루즈 스미스/김영사 |
두께와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작가 이름으로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던 작품. 그런데 한번 손에 잡고 나니 끝까지 손에서 떼기 힘든 재미를 주더군요! 특히나 주인공인 아르카디 렌코라는 캐릭터의 묘사가 굉징히 재미있고 맛깔납니다. 냉소적인 성격 등 캐릭터 자체는 전통적인 미국 하드보일드 탐정의 DNA를 계승하고 있으면서도 몰락한 정보부원 출신의 하층 어부라는 설정으로 인해 이국적이고 허무적인 면까지 첨부한, 신선한 외국계 하드보일드 히어로였어요.
물론 여승무원 추락사 (나중에 살해당한것으로 밝혀지지만)가 결국은 여러명 죽어나가는 거대한 음모로 커진다는 전형적인 이야기 구조는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고 사건의 개연성같은게 부족한 부분은 있습니다. 무엇보다 쓸데없는 여러 묘사로 지나치게 소설이 길어진 등 단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수사 과정에서 수집된 단서를 보아 진상에 접근해 나간다는 추리 스릴러적인 재미는 충분합니다. 또 앞서 이야기한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에 더해 렌코의 룸메이트나 여러 선원들, 배의 구조나 선단에 대한 것이라던가 구소련 시절에 대한 치밀한 묘사도 대단하고요. 작가의 정보수집능력에는 정말이지 감탄을 금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마틴 크루즈 스미스라는 작가, 기억해 둘만 합니다. 지루함을 조금만 참으면 괜찮은 스릴러 하나 읽으실 수 있으실 수 있을 거에요.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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