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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05

수도사의 두건 - 엘리스 피터스 / 현준만 : 별점 2.5점

수도사의 두건 - 4점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북하우스
시루즈베리수도원의 본초학자이자 의사를 겸하는 수도사 캐드펠이 자신이 조제한 근육통 치료제이자 마시면 생명이 위험한, 이른바 '수도사의 두건(바곳)'으로 독살당한 영주의 죽음을 추적하면서 자신의 옛 연인과 만나게 된다는 내용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제가 두번째로 읽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이기도 한데 첫번째로 읽었던 <성베드로 축일장>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만 이 작품은 훨씬 좋았습니다. 인물의 설정이나 사건의 전개 등이 읽는 사람을 사로잡는 흥미진진함과 재미를 갖추고 있었으니까요. 캐드펠의 과거를 단편적이나마 묘사하는 이야기와 옛 연인과의 로맨스, 그리고 수도원장 자리를 놓고 암투를 벌이는 부수도원장의 이야기 등 내용의 폭이 넓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무엇보다도 등장인물들의 설정과 묘사가 재미있었습니다. 실존인물, 역사와 더불어 실제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디테일한 생활상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역사 추리소설의 묘미를 한껏 느낄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는 상당히 약한 편입니다. 단서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용의자가 너무 적고 한정되어있는 편이거든요. 무엇보다도 그 당시 영국과 웨일즈의 법을 잘 알지 못하면 절대로 풀 수 없는 동기부분이 가장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죠. 별점은 2.5점입니다.

그래도 캐드펠수사라는 보기 드물게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탐정을 만나는 재미가 특출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역사소설로서의 부분에 치중하는 면이 강해서 장편에서는 캐드펠 수사의 활약이 조금은 미진한것이 아닌가 싶은데 차라리 단편에서 활약해 준다면 추리 애호가들도 반기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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