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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6

죽음과 즐거운 여자 - 엘리스 피터스 / 최운권 : 별점 4점

죽음과 즐거운 여자 - 8점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운권 옮김/해문출판사
캐드펠 시리즈로 유명한, 지금은 고인이 되신 엘리스 피터스 여사의 장편 소설입니다. 
간단히 줄거리를 살펴본다면 이제 막 사춘기로 접어드는 주인공 도미니크는 어느날 귀가길에 우연히 본 재벌 상속녀 키티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그런데 지역 유지이자 거물인 아마이저가 살해된 시체로 발견되고, 키티가 유력한 용의자로 수감되고 맙니다. 도미니크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스스로 수사를 시작하게 되지요.

여사의 명성에 걸맞게 등장인물들의 얽히고 섥힌 관계에서 진상에 이르는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하고, 논리적인 전개도 아주 좋았습니다. 
그러나 캐릭터의 설정이 전형적이라는 점과, 마지막 범인을 밝혀내는 '깜짝쇼'는 조금 억지스러웠습니다. 극적으로 만들려고 애쓴것 같은데 별로 와 닿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이 정도면 완벽한 고전 추리소설일 뿐 아니라 소년이 청년이 되어가는 성장물로서도 훌륭하며, 작가의 품격높은 문장력 덕분에 고급 문학을 접한듯한 느낌까지 전해주는 1급 소설이라 생각됩니다. 추리소설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일독을 권해드릴만한 작품입니다. 별점은 4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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