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살에의 초대 - ![]() 맥심 재커보우스키 엮음, 손성경 옮김/북하우스 |
'수도사 캐드펠'시리즈로 유명한 엘리스 피터스여사의 추모 단편집.
수도사 캐드펠 시리즈가 중세 영국을 무대로 쓰여진 역사 추리물이기에 수록작이 전부 '역사추리' 장르물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역사추리'라는 명제에 걸맞게 중세영국뿐만이 아니라 로마제국, 근대영국, 근대이집트 등의 다양한 시대를 다루고 있는데, 시대적인 묘사가 빼어남은 물론 등장하는 탐정들 모두가 개성있고 독특해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시대상황을 전부 이해해야만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상황 설정이 몇개 나오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흥미로왔던 것 같아요. 추리적으로도 대체로 괜찮은 편이고요.
하지만 정통 추리소설로 보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싶은 작품이 제법 됩니다. 범인이 너무 뻔하다던가, 순전히 자백에 의존한다던가 하는 식으로요. 심지어는 단순히 변장하여 범인의 대화를 엿듣다가 범인을 잡는 단편까지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로마시대의 포도주상인이나 로마장군, 사마리아상인, 중세 영국귀족 등이 탐정으로 나오는 추리소설을 만나기는 쉽지 않지요. 때문에 추리소설적인 가치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상황과 배경 설정에는 점수를 줄 만 합니다. 역사와 추리의 조합이라는 취지, 기획 의도에는 충분히 부합하기도 하고요. 별점은 3점입니다. 덧붙이자면 책의 디자인도 아주아주 마음에 드네요.
우리나라도 빨리 추리강국이 되어 이런 멋진 추모소설집이 나와주었으면 하네요.